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가 늦어도 내년 초를 목표로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바이트댄스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결하려 몇 달간 작업한 끝에 고객 정보 저장·관리 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한 자료를 모두 당국에 제출하고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 5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 자금을 유치할 당시 1,800억 달러(약 206조3,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부터 뉴욕 상장에 관심을 뒀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 기술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은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사이버안보 조사를 받고 앱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등 혹독한 후폭풍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 사태 후 아예 자국 기술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안보 위해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하는 '상장 허가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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