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게 나뉜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을 오차범위 내(±4.4%)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앞서 군 당국은 8월 중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7일 남북군사통신선이 복원된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6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4%(전혀 공감 못함 35%, 별로 공감 못함 15.4%)가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견은 45.3%(매우 공감 23.2%, 어느 정도 공감 22.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4.3%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51%), 강원(54.9%), 대구·경북(69.2%)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공감 못하겠다는 답변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대전·세종·충청(47.4%), 광주·전라(54.5%), 제주(50.8%) 지역에서는 한미연합훈련에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하는 비율을 앞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공감 39.4%, 비공감 49.4%)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갈렸다. 20대의 경우 응답자의 62%가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변해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5.3%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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