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한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들의 일명 ‘간첩단 혐의’와 관련해 청와대가 “다시 한 번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간첩단 사건이 최근 재추진 중인 평화 프로세스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북한 측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할 그런 가치가 없는 주장이기 때문에 더 이상 답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지난 6일에도 간첩단이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앞서 청주지방법원은 지난 2일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거리 서명운동과 1인 시위 등 미국산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 활동가 4명 중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중국·캄보디아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구 공작원을 만나 ‘북한 노선에 동조하는 한국 지하조직을 결성하라’는 지령과 함께 활동자금 2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과 경찰이 올해 5월 청주에 있는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는 북측의 지령문과 이들의 보고문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여당 중진 의원을 만나 통일사업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A씨는 올해 초 ‘검찰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싣기 위한 모금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이들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선대위 노동특보단으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 해명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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