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이 9일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참회 속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남은 진실을 밝히고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거짓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1심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지방법원에서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공판기일이 진행된다.
전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재판장을 향하는 그(전 전 대통령)의 모습 그 어디에도 반성의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이 단순히 명예훼손 여부를 가리는 데 있지 않음을 전 전 대통령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40년 전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보상할 것은 보상하고 책임 물을 것이 있으면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재판에 성실히 임해 죗값을 치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심 재판에 세 차례 참석하면서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재판에 불성실하게 임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전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 유족과 5·18 희생자, 광주 시민, 국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역사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며 “그렇게 법정에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만이 광주 영령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가해자의 솔직한 반성과 참회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 전 대통령은 지금처럼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감추려 든다면 역사의 단죄를 피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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