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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악마판사' 우아함 뒤에 숨은 분노…김민정은 찐이다





찢어 죽이고 싶다던 강요한(지성)과 손을 잡은 것도 잠시, 대권 주자로 만들어주겠다며 호언장담하더니 갑자기 그에게 총을 겨눴다. 강요한의 최대 숙적인 정선아(김민정)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8일 방송된 ‘악마판사’ 12회에서는 정선아가 강요한과의 협력을 끝내고 그의 적으로 돌아섰다. 차경희(장영남)의 자살 이후 허중세(백현진)가 다음 타깃으로 강요한을 지목하자 정선아는 그를 같은 팀으로 끌어들이는 게 나을 거라며 강요한을 감쌌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이용당하고 있는 주제에 강요한을 감싼다는 멸시와 모욕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강요한이 조력자 K(이기택)를 통해 자신의 뒤를 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돼 배신감을 느낀 정선아는 결국 허중세와 손을 잡았다.

정선아는 강요한을 고립시키며 더이상 그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을 선포했다.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며 강요한을 부른 정선아는 K를 인질 삼아 강요한에게 총을 겨눴다. 정선아의 총을 뺏으려다 총을 맞은 강요한이 K를 구하려고 하자, 정선아는 “도련님이 나처럼 외로웠으면 좋겠다”며 K를 추락시켜 살해했다.

정선아는 갖고 싶은 걸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사람을 해치고, 살해할 때도 망설임이 없다. 빛나는 걸 보면 갖고 싶어 하고, 권력자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 권력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사회적 책임재단 이사장 서정학(정인겸)의 약점을 잡아 휘두르다, 그가 쓸모없어지자 곧바로 살해하고 자신이 이사장 자리에 앉았다.

정선아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자신을 망가트리려는 사람만 만나온 정선아는 모든 인간은 추하다고 믿는다.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추한 모습을 약점 삼아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김민정은 우아함 뒤에 욕망과 분노를 숨긴 정선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던 그녀가 재단 여직원을 추행한 이사장 앞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자신의 출신을 무시한 차경희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렬한 표정과 목소리로 차경희를 향한 복수가 시작될 것을 알렸다.

김민정이 연기하는 정선아는 아이 같은 순수함과 엉뚱함을 가진 인물이다. 강요한 앞에서는 표정이 바뀌면서 관심을 갈구하고, “네 덕분이다”라는 한 마디에 눈을 크게 뜨며 미소를 숨기지 못한다. 강요한의 집에 초대받아 온기가 넘치는 저녁 식사 자리를 바라보는 쓸쓸한 눈빛에서는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드러났다.

그동안 강요한을 미워하면서도 동경하고, 이용당하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이용당해줬던 정선아가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역전됐다. 그토록 손에 넣고 싶어했던 강요한의 십자가 목걸이를 자기 손으로 버리는 장면은 정선아의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질주를 막을 사람은 서로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선아가 강요한을 파멸에 이르게 할지, 자신이 먼저 파멸에 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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