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9일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려 그들을 도와주고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나눔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염 추기경은 “성모님은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시는 분”이라며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승천하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와 늘 함께 계심을 잊지 않고,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그 의미를 전했다.
교구가 진행 중인 ‘백신 나눔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대로 지난 부활절부터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보급하자는 취지의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했다"며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도움과 나눔을 실천할 때 성모님처럼 많은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 속에 있다. 2년 째 대유행 중인 코로나19, 대선을 앞둔 사회 속의 여러 갈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 문제, 빈익빈부익부 문제 등의 난관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실타래처럼 엉킨 삶의 모든 문제들도 매듭을 잘 풀어주시는 성모님의 전구로 잘 해결되기를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다음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내에서는 광복절과 겹치는 이날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여겨 민족 해방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봉헌하고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서울대교구는 오는 15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염 추기경 주례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현장 참석 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최대 99명까지만 허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