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팬덤 무너뜨릴 시범케이스"…'성폭행 혐의' 크리스, 중형 선고받고 추방될 듯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현지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청소년 사이에서 자신들보다 영향력이 더 센 아이돌 팬덤을 무너뜨리기 위해 크리스를 시범 케이스로 선정했다"며 이 같이 지난 9일 전했다.

SMCP는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모든 사회 부분을 공산당이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믿고 각 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치외법권 지대에 있던 중국 아이돌 팬클럽을 당국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국은 관련 작업을 두 달 전부터 시작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미성년자 성폭행은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죄이기 때문에 크리스 사건이 시범 케이스로 채택됐다”면서 “앞으로 당국이 연예산업의 스타 팬덤문화에 본격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크리스 사건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권력자들에게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리스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에서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중국인 멤버 크리스. /웨이보 캡처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의 아이돌팬문화 단속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아이돌팬클럽과 기획사, 관련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이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15만건 이상의 '새로운 메시지'를 삭제했고 4,000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최소 39개의 모바일 앱을 폐쇄했다.

또 지난 6일 웨이보는 '스타 파워 랭킹 리스트'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리스트는 중국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지원과 사랑을 과시하는 '인터넷 전쟁터' 중 하나였다.

또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등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

선전에 사는 17세 니니 예는 크리스 체포 소식에 몇시간을 울었다. 그는 크리스가 2012년 엑소로 데뷔한 이후부터 그를 열렬히 추종해온 팬이다. 예는 "내 유년기 10년이 사라졌다"며 "다시는 내 인생에서 다른 스타를 쫓아다니거나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와 같은 팬들은 대부분 팬클럽에 속해 단체로 움직였으며 이들을 이끌면서 이른바 '댓글 달기 캠페인' 등을 펼친 팬클럽 회장들은 활동의 대가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아이돌팬클럽 관련 사업을 하는 서머 쑹은 "팬클럽 회장에게 가끔 행사 지원 대가로 10만 위안(약 1,768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활동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은 트래픽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쑹은 "크리스의 추락은 '최고 트래픽 스타들'의 황금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중산대 연구원 천춘은 중국의 아이돌팬문화는 한국과 일본의 보이밴드 문화와 TV 리얼리티쇼가 부상하고 인터넷이 붐을 타면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2012년 이후 문화 활동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열정으로 가득찬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발전시켜나갈 곳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스타를 쫓아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크리스 사건이 당국에 팬덤 단속의 구실을 줬다고 봤다. 다만 그는 모든 사회가 연예 산업을 필요로 하고 있고 거기에는 막대한 돈이 걸려있는 까닭에 당국의 단속이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고 내다봤다.

중국 인플루언서 두메이주.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크리스의 성폭행 의혹은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중국 인플루언서 두메이주(18)가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두메이주는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 등을 빌미로 많은 여성을 유혹했으며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이중 미성년자도 2명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크리스 측은 “사실이라면 내 발로 걸어서 교도소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두메이주가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후 최소 24명의 여성이 크리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크리스는 현재 차오양구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다. 중국 매체들은 크리스의 중형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하도록 한다. 특히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에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앞서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이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공안이 형사 구류를 한 피의자가 이후 혐의를 벗는 일은 극도로 드물다. 따라서 크리스는 앞으로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