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10일 첫 공판에 출석하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검은색 밴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정식 공판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오늘이 첫 공판이니 한번 임해보고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여전히 피부과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엔 “죄송하다”고만 했다.
하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하씨가 친동생과 매니저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판단하고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법원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율촌과 태평양, 바른, 가율 등 법무법인 4곳의 소속 변호사 10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선임된 변호사 중 일부는 부장검사 또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검사로 재직할 당시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이날 10시 2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첫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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