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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당 대표는 대여투쟁 집중”…이준석“후보 겸 심판인가”

원희룡 “경준위 당헌 없어, 이 대표 월권”

이준석 “경기 뛸 선수들이 개인 의견 내”

8월 말 대선경선 시작 앞두고 잡음 커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원희룡 예비후보가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 문제를 지적하자 “후보 겸 심판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후보 봉사활동 일정에 대한 ‘보이콧(단체 거부)’ 여부를 두고 윤석열 후보 측과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8월 말 대선 경선 시작을 앞두고 지도부와 후보들 간의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원 후보에게 “지도부 권한을 위임받은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며 지적했다.

이날 오전 원 후보는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도 아닌데 컷오프를 몇 명으로 한다든지, 홍보기획안 내용을 확정된 것처럼 앞질러 가는 것은 월권”이라며 “이 아이디어의 상당 부분이 이 대표 자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원 후보는 “아직 저희들도 당의 후보로 등록도 안 된 상태다. 등록은 8월 30일부터 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이번 주만 해도 간첩 사건부터 백신 문제부터 얼마나 지금 국민들이 이 정부에 대한 아주 강력한 견제와 투쟁을 원하는 것들이 많느냐”라며 “당 대표는 민주당과 정권에 맞서서 전체적인 투쟁의 총지휘를 해주고, 그다음에 당내에 문제들 특히 경선의 시비가 걸린 것에 대해서는 절대 중립에 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2021.08.09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직접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선 기획·관리는 당이 중심이 돼서 해야 하고 본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침대축구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를, 그리고 대선 승리 이외의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게는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원 후보를 향해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내면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검증단을 설치하고 토론을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를 알릴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느냐”고도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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