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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아내의 맛' 그림자 못 벗어난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 사진=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




같은 출연진, 연출진으로 첫 방송 전부터 자가 복제라는 비판을 받았던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가 방송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새로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부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신박한 콘셉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와는 다르게, 포맷부터 내용까지 ‘아내의 맛’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는 맞벌이를 넘어서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등장하고 있는 사회 현상을 반영해 달라진 가족 풍경을 그려내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다. 이는 방송인 함소원·진화 부부가 방송 조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함소원과 제작진의 사과 끝에 막을 내린 ‘아내의 맛’의 후속작이다.

전작 ‘아내의 맛’이 방송인들의 일상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았던 만큼, ‘아내의 맛’ 종영 이후 약 2개월 만에 새 단장해 돌아온 ‘와카남’에도 귀추가 주목됐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기존에 볼 수 있던 부부 혹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지는 세태와 발맞춘 신박한 콘셉트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해 ‘아내의 맛’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케 한 바 있다.

뚜껑을 연 ‘와카남’은 ‘아내의 맛’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첫 방송에 앞서 출연진부터 ‘아내의 맛’과 똑같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휘재, 박명수는 ‘아내의 맛’과 똑같이 MC로 출연했고, 장영란, 이하정,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패널로 출연했기 때문. 여기에 ‘아내의 맛’ 초기 출연자인 여에스더·홍혜걸 부부의 일상부터 이수영 회장 부부의 신혼 생활까지, ‘아내의 맛’과 겹치는 출연자들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방송화면 캡처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와카남’만의 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내의 맛’과 같은 소재, 유명인 부부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을 답습하는 것에 그쳤다.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아내의 맛’에서 이사를 위해 대출 상담을 받고 부동산을 통해 집을 알아보는 모습을 공개했던 것과 비슷하게, ‘와카남’에서는 내 집 마련 여정, 주택 청약 상담 등을 그려 마치 재방송과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부부 예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축구 감독 최용수·전윤경 부부와 가수 팀·보라 부부의 일상을 새롭게 공개하며 차별화를 두려고도 했지만, 이들의 일상 역시 부부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요리, 운동 등 반복적인 내용일 뿐이었다.

“함소원 없는 ‘아내의 맛’ 시즌2”라는 평을 듣고 있는 ‘와카남’은 결국 첫회 시청률 5.4%(닐슨코리아/전국 유료)를 시작으로, 최근 회차(6회)에서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4.6%를 기록했다. 이는 한때 10%를 넘겼던 ‘아내의 맛’의 절반도 넘지 못한 수치다.

한편 ‘와카남’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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