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전도연, 류준열이 운명적 만남을 예고했다.
10일 JTBC 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 / 연출 허진호, 박홍수) 측은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전도연, 류준열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스틸컷에는 첫 만남부터 평범치 않은 부정(전도연)과 강재(류준열)의 모습이 엿보인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는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공개된 스틸컷 속 부정은 버스 창가에 기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애써 울음을 삼켰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강재는 그런 부정에게 무심히 손수건을 건넸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좁혀진 거리감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인생의 내리막과 오르막 사이에 멈춰선 평범한 사람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첫 만남이 이들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은다.
전도연이 맡은 부정 역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은 최선을 다했지만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이자, 투명 인간이라도 된 듯 존재감 없이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부정의 형용할 수 없는 상실감을 깊고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길 예정이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를 연기한다. 강재는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로,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는 인물이다. 류준열이 위태롭게 방황하는 청춘 강재의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빚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실격’의 관전 포인트는 클래스가 다른 전도연과 류준열의 만남이다. 전도연은 “류준열과의 첫 촬영은 버스 신이었다. 울고 있는 부정과 끊임없이 말을 하는 강재로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 신을 리드미컬하게 리드해줬다”며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계속 보게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점이 류준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준열 역시 “전도연 선배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진 분”이라며 “나 스스로를 끊임없이 점검하게 하고 새로운 면을 꺼내게 하는 배우다. 함께 촬영하는 매 순간들이 소중하고 즐겁다”고 전했다.
한편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인간실격’은 오는 9월 4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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