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델타변이의 확산과 일부 일상생활을 연결고리로 한 집단 감염이 확산세의 원인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145명, 해외 유입사례는 78명이 확인돼 총 2,2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387명이며 치명률은 0.99%다.
확진자 수가 2,000명 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확진자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날 지역 발생 2,145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650명, 인천 107명, 경기 648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으며 비수도권 확진자는 35%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25명), 경남(139명) 등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확산세는 주로 확산 속도가 빠른 델타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전일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간(8.1∼7)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41명이며, 이 중 델타 변이는 2,555명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사실상 변이 전체가 델타형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나타난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로 3주 전 48%에서 급상승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도 증가 추세다. 지난 10일 0시 기준으로는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4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날도 35%를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강도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4단계가 아닌 지역은 속히 4단계로 단계를 격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확진자 수가 줄어들 유인이 없으며 현재의 확산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업장,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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