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백혈병을 판정 받았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부모의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9일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정부 방침에 따라 고3인 아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면서 "그런데 접종 9일 만에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한 대학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는데 '급성 골수염 백혈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면서 "3개월 전까지만 해도 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또한 "평소 건강하던 아들이었지만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때문에 하루 아침에 백혈병 환자가 됐다"면서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도 답변이 좋지 않다. 이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냐"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5,000명 가까운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청원이 140여개 넘게 올라와 있다.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또 다른 청원인은 지난 9일 아버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증후군을 진단받고 사지마비로 중환자실 입원 중입니다. 인과성 부적격판정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버지는 지난 6월 7일 1차 백신 접종을 했고 열흘 뒤 저녁부터 발바닥 감각 저하를 호소, 원인 모를 증상으로 2~3일 동안 접종 받은 의료기관, 집 근처 내과, 대학병원 응급실을 5회 이상 방문해 CT 등 각종 검사를 했으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청원인은 병원 측으로부터 "백신 부작용인 것 같으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귀가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버지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증상이 악화하며 거동조차 불편해졌다. 청원인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입원을 원했지만 의료기관으로부터 집에서 대기하면서 마비가 발생하면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아버지의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어 질병청에도 계속 문의했으나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결국 같은달 20일 산소 수치가 현저히 떨어져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에 갔고 그제서야 뇌척수액검사, 근전도검사 후 길랭-바레증후군을 진단을 받았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체내 면역 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 약화나 마비를 유발하는 드문 신경학적 장애로 쇠약에서부터 심한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청원인은 자신이 직접 예약까지 해드려 정말 후회한다며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순식간에 사지마비로 쓰러져 손가락, 발가락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고 치료 도중 호흡정지가 와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한 달 동안 정신없이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제 겨우 마비가 멈추고 치료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 잡고 있는데 질병청에서는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는 말로 또 한 번 저희 가족들의 억장을 무너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청원인은 "최근에서 AZ, 얀센은 길랭-바레증후군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며 "원인이 백신이 아님을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면 부작용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청원인은 "아버지는 여생을 휠체어를 타고 생활할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버지의 건강한 인생은 무엇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을지"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 청원인은 "벌써 병원비 중간 정산 금만 1,200만원이 넘어가고 간병비가 한 달에 400만원이 넘는다"며 "백신이 안전하며,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보상해 주겠다던 정부를 신뢰하고 접종한 결과가 결국 한 가정의 붕괴라는 것이 참 암담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도대체 질병청은 어떤 근거자료와 어떠한 인과성 조사를 통해 이런 섣부른 판정을 내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서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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