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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도 포기한 中 테크기업 투자…대안은 中국유펀드?

관영 매체 "국유펀드가 투자 주도해야" 주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관영 매체가 이번에는 중국 국유펀드가 테크기업(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글로벌 큰손들이 중국 시장을 빠져나가는 데 대한 나름대로의 고육책인 셈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는 중국의 국유펀드들이 데이터 안보를 위해 테크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베이징국가회계학원의 황보타오 교수 명의로 이날 게재된 기고문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통제와 데이터의 역외 이동에 대한 보안은 개인의 데이터 보안과 산업 경제 보안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전체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중국국유기업구조조정펀드(國調), 차이나리폼홀딩스(國新), 국가개발투자공사(國投)와 같은 중국 국유펀드들이 이들 기업의 자금 공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크기업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금 운영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전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중국 당국의 ‘홍색 규제’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당국의 최근 규제가 너무 종잡을 수 없어 투자를 둘러싼 위험이 좀더 명확해질 때까지 추가 투자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의 대주주다. 최근 홍색 규제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소프트뱅크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상태다. 씨티그룹이 지난 3월 말 현재 소프트뱅크의 투자 지분 가치를 추산한 결과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 비중이 약 44%에 달했다.

그밖에도 중국 기업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이노베이션 ETF가 최근 중국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2월 ETF 가운데 중국 주식 비중이 8%를 차지했지만 지난 9일 현재 230억 달러의 자산 가운데 0.18% 미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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