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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붉은 벽돌·박공 지붕···'옛 성수'를 품다

■성수동 '생각공장'

업무동 저층부·상가동 붉은벽돌 마감

1970~80년대 저층 공장단지 느낌 살려

현대적인 오피스에 '옛날 감성' 담아

상가동 '뾰족한 박공지붕'도 향수 자극

슬레이트 대신 비슷한 질감으로 표현

중앙은 유리로 마감…자연채광 극대화

옛 성수동 공장 단지를 연상케 하는 붉은 벽돌과 박공지붕을 적용한 생각공장 건물 전경. 성수동의 지역 특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사진 제공=SK디앤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 건물들이 많다. 골목 구석구석 남아 있는 붉은 벽돌 난쟁이 건물들의 역사를 좇다보면 지난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포에 있던 모나미 공장이 성수동으로 그 터를 옮겨온 것을 시작으로 소규모 봉제·섬유·피혁·금속 공장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저층 붉은 벽돌 공장 단지가 형성됐다. 한강을 끼고 있는 도심 인접 지역에 땅값까지 쌌던 성수동은 1970~1980년대를 거치며 대표적인 공장 단지로 성장했다. 붉은 벽돌은 성수동의 정체성인 동시에 20세기 말 고도 압축 성장의 유산인 셈이다.



<성수동 옛 벽돌 공장을 현대 오피스에>

붉은 벽돌 공장 지대였던 성수동에 지금은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들이 여럿 들어섰다. 옛 아남전자 공장 터에 자리잡은 SK디앤디의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생각공장)’도 성수동 내 수많은 지식산업센터 중 하나다. 그저 판박이 같은 지식산업센터가 아닌 성수동이라는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그대로 계승한 오피스 건물이라는 점에서는 유일하다.

생각공장의 외부와 내부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성수동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벽돌’이다.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 콤플렉스는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 및 ‘SK V1센터’ 등 업무동 3개 동과 저층 상가 1개 동으로 구성됐다. 업무동 저층부와 상가동 전체가 바로 이 ‘붉은 벽돌’로 마감됐다. 붉은 벽돌 저층 공장 단지라는 성수동의 문화적 맥락을 현대 오피스 건물인 지식산업센터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다.

붉은 벽돌은 서로 다른 성질의 공간인 업무동과 상가동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고층 유리 건물(업무동)과 벽돌 건물(상가동)에 같은 재료를 사용해 건물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상가동은 건물 전체가 붉은 벽돌로 지어졌고 고층 업무동의 경우 사람의 시선이 닿는 저층부를 붉은 벽돌로 둘러쌌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 PE파트의 하명 매니저는 “생각공장이 위치한 지역 재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특색을 반영하려 했다”며 “과거 붉은 벽돌로 지은 공장이 많던 성수동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지역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관 저층부와 상가동을 붉은 벽돌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메인 건물인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의 로비에 조성된 2층 높이의 시그니처 월. /사진 제공=SK디앤디


건물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구성하는 재료인 만큼 벽돌을 고르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성수동의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담아낼 수 있는 색감이어야 하되 지나치게 새 것 같지도, 지나치게 낡은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의 벽돌을 찾아내기 위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벽돌을 비교해봤다는 설명이다.

붉은 벽돌로 대표되는 성수동의 옛 정취는 내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메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의 로비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벽돌 벽이 바로 그것이다. 2층 높이의 ‘시그니처 월’은 하단부를 붉은 벽돌로 쌓아올리기 시작하다 중간부터 부분 부분 유리 벽돌이 섞여 들고, 상단부는 유리 벽돌로 완성된다. 붉은 벽돌로 대표되는 ‘과거’에서 유리 벽돌, 즉 ‘미래’로의 전환을 뜻한다. 유리 벽돌은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꿈을 넣어두는 서랍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페인에서 공수해온 이 유리 벽돌에는 조명이 설치됐다. 마치 밝게 빛나는 미래를 형상화하듯 은은한 빛을 낸다.



휴게 공간으로 사용되는 넓은 잔디광장./사진 제공=SK디앤디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상가동의 뾰족한 박공 지붕도 옛 성수동 느낌을 물씬 내는 요소 중 하나다. 옛 공장들은 보통 벽돌로 된 몸체에 슬레이트 지붕을 삼각 형태로 얹은 모습을 하고 있다. 석면 때문에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슬레이트 대신 그와 비슷한 질감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당시 공장들의 박공 지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박공 지붕의 중앙부는 유리로 마감했다. 상가동 지상층의 복도, 그리고 지하 매장으로 연결되는 계단부에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지하에서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생각공장은 기존의 지식산업센터와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설계됐다. 용적률을 꽉 채운 직육면체의 유리 건물이 ‘최대한의 공간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둔 공급자 중심의 건물이라면 생각공장은 철저히 건물에 근무하는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모든 것을 고려했다. ‘멋진 사옥이 곧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만큼 ‘멋진 사옥’에 목말라 하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사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로비다. 메인 건물인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의 로비는 그 높이만 7~8m에 달한다. 프라임 오피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탁트인 로비다. 또 기존 지식산업센터 근무자들이 가장 원하는 공간이 ‘라운지’라는 점에서 착안, ‘생각 담장’이라는 공용 라운지 공간을 만들었다. 회의실과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 업무 공간은 물론이고 중정(中庭)을 둘러싼 휴식 공간까지 갖췄다. 이 공간에도 생각공장의 메인 콘셉트인 붉은 벽돌이 사용됐다.

생각공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녹지 공간도 사용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건물마다 중층부에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중정을 조성했다. 실내에서도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녹지는 건물 외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가동 바로 옆에 딸린 넓은 잔디광장이 바로 그것이다.

건물마다 중정을 조성해 실내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진 제공=SK디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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