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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스터샷 백신으로 AZ 대신 화이자 주문

내년 가을용으로 3,500만회분 주문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500만회분을 내년 가을 부스터샷 용으로 10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에 주문했다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접종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 같이 주문했다. 유럽연합(EU)이 2년간 9억회분을 확보하면서 같은 양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조건까지 넣었다는 소식으로 인해 영국 정부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 같지만 모든 50대 이상에 필요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또 부스터샷을 접종하기 보다 아예 백신이 없는 저소득국가에 보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화이자 백신 주문 가격은 이전보다 약 20% 비싸다. 가격이 1회 접종분 당 18파운드에서 22파운드로 올랐다.

영국 정부는 부스터샷 백신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라 화이자를 선택했다. 혼합접종이 면역반응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감안한 결정이다.

정부가 내년 부스터샷을 준비한다는 점은 코로나와 함께 살기가 몇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는 신호라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영국은 올해 가을 부스터샷 접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며 백신 종류는 화이자와 모더나다.



하지만 잇따른 변이 출현으로 집단면역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집단면역 달성 기준을 백신 접종률 70%에서 최대 90%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이어 이번에는 집단면역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구를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의회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계속 감염시킬 것”이라며 집단면역 달성에 대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진 자체가 아닌)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료 방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감염 후 완치,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되면 병원체가 사라져 집단 내 비(非)면역자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된다는 개념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봤고 이에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 70%를 백신 접종 계획의 분기점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 이후 백신 접종을 마친 뒤에도 코로나19로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늘어나며 집단면역에 대한 회의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감염병학회(IDSA)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면역 기준을 80~90%로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폴 오핏 박사도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인구의 최소 8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다. 성인의 71.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2만 4,470명 발생했다. 2주 전보다 2.18배 증가한 수치다. 부스터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도 전날 6,2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6개월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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