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글로벌기업 스마트모듈러(SMART Modular)가 eWBM(대표 오상근)의 파이도(fido)키를 아메리카시장 전역에 공급하기로 하며 국내 기업의 본격적 글로벌 판매 교두보가 마련됐다.
지난 7월 말, 스마트모듈러는 내부 검토를 마치고 자사의 전 직원들에게 먼저 파이도키를 적용시키겠다고 밝히며, eWBM과 계약을 맺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모듈러가 직접 파이도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형식이다.
이에 대해 eWBM 오상근 대표는 “2년 정도 미국을 체류하며 그간 나름의 성과도 꽤 있었지만, 특히 이번 스마트모듈러와의 콜라보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상근 대표는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이, 그것도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기업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물론, 목표로 했던 부분들보다 당연히 실적이 월등히 높으면 좋은 일이지만 작은 브랜드로서의 한계성도 분명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차세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스마트모듈러라는 세계적 기업이 자사의 리소스를 비롯해 모든 것들을 집중하여 파이도 시장을 키워보겠다고 결정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하며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기점으로 미국 내에서의 eWBM, 트러스트키(TrustKey)의 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가 이야기했듯 국내기업들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행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일종의 ‘접근조차 어려운 마켓’을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벌인다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무모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술력으로부터 비롯되는 솔루션이다. eWBM의 파이도키 솔루션이 이미 남아메리카 은행 및 관공서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 미국 내 영업 파트너가 확보되어 비투비, 비투씨 시장에서 더욱 활동의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6월부터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현지 금융기관들이 특정금액 이상 출입금거래를 할 경우, 파이도를 통한 2차 인증을 의무화시키고 있으며 보안을 위해 로그인할 때에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파이도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WBM 자회사인 트러스트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파이도키의 실적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파이도를 적용하기 전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늘어난 상태다.
트러스트키의 관계자는 “크나큰 미국시장에서 금융기관들이 먼저 파이도키를 활용하기 시작했기에, 파급력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내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자사 기업이 글로벌모듈기업과의 콜라보를 이루고,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에 선제적 영업을 해주면서 더욱 세계적으로 우리 기술이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히며 “매출 및 시장침투의 그 다음은 당연히 차세대 제품 개발이다. 당장 반도체 개발부터 보안 쪽 솔루션으로 진행해야 할 일들이 많다. 파일을 숨기거나 암호화 가능한 패스워드 없이 오로지 키만으로 모든 것을 인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 솔루션 개발을 곧 선보일 예정이며, 하반기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WBM은 아시아시장에서도 일본 파이도 시장개척에 나서는 가운데, 일본의 영업파트너인 종합유통무역 그룹 신덴이 일본 주요 대기업들과 eWBM의 파이도키 도입을 위한 최종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eWBM은 중국시장을 제외한 미국, 일본, 유럽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인증키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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