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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인 비중 사상 처음 60% 아래로…4명 중 1명 히스패닉·아시안

2020년 인구조사

10년전보다 5.9%P 감소 57.8%

텍사스·몬태나 등 공화 우세 지역

선거인단 조정으로 하원의석 증가

지난해 미국 내 백인의 비중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6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히스패닉과 아시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12일(현지 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미국인 수가 10년 전인 지난 2010년 조사 때보다 7.4% 증가한 3억 3,100만 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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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 중 가장 많은 인종은 57.8%인 백인이다. 그러나 이는 10년 전 대비 5.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백인 비중이 6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히스패닉은 17.3%에서 18.7%로, 아시안은 4.8%에서 6.1%로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 4명 중 1명은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라고 설명했다. 흑인은 12.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스스로를 특정 인종이 아닌 복수 인종에 해당한다고 답변한 이들도 급증했다. 2010년 자신이 다인종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90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3,380만 명으로 가장 높은 2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색인종의 비율도 34%에서 43%로 늘었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 현상도 눈에 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메트로 중심가의 인구는 9.1%나 늘어난 반면 소도시와 지방의 인구는 0.6% 줄었다고 전했다.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인 곳은 애리조나주 피닉스(11.2%)였고 뉴욕(7.7%), 로스앤젤레스(2.8%), 시카고(1.9%) 등 10대 도시의 인구도 늘었다. CNN은 대도시의 인구는 10년 전 대비 8.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도 심화됐다. 지난해 18세 미만 미국인은 전체의 22.1%(7,310만 명)로 2010년(7,420만 명)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인구조사국은 이에 대해 최근 낮아진 출산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하는데 이는 연방 하원과 대통령 선거인단 수 조정에 사용된다.

이번 인구조사로 텍사스는 2석, 플로리다·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콜로라도·오리건은 각각 1석이 하원에 추가되는 반면 캘리포니아·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시간·웨스트버지니아·뉴욕 등은 각각 1석을 잃게 된다. 의석 수가 늘어난 텍사스와 플로리다·몬태나 등은 공화당 우세 지역이고 감소한 캘리포니아·뉴욕 등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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