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종교집회 예배가 금지된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15일 또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쯤 대면 방식으로 예배를 열었다. 교인들은 체온 측정과 명부 작성, 신체 소독 등을 거쳐 교회 내부로 들어갔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교회의 운영 중단 명령 준수 여부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교회 측이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시·구청 직원과 경찰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과 11시께 두 차례 현장 점검을 위해 교회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교회 측 변호인단은 "운영 중단 명령은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며 "교회로 들어가려면 영장을 가져오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일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해 구청으로부터 2차 운영 중단(8월 6∼25일) 명령과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으나, 운영 중단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뒤 지난달 18일부터 5주째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날 대면 예배 참석자는 약 800명으로 파악됐다. 구청 관계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사랑제일교회를 폐쇄 조치하기 위해 지난 11일 교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청문 등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폐쇄 여부는 오는 17∼20일께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위반 사항에 대해 별도 처분을 내릴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거리두기 4단계는 교회 등 종교시설 대면예배를 19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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