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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소비 꺾인 中…8% 성장 '빨간불'

산업생산 6.4% 찔끔 증가

소매판매 증가율도 8.5%

시장 전망치 크게 밑돌아

15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와 최악의 홍수로 중국의 지난 7월 생산·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서도 델타의 영향이 커지면서 올해 8% 경제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양상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증가율(8.3%)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7.9%)에도 크게 못 미친다.

7월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기준으로는 11.5%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0·2021년 평균으로는 증가율이 5.6%였다. 이는 앞서 6월의 두 해 평균(6.5%)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소비활동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8.5%에 그쳤다. 이것도 전월(12.1%)과 시장 전망치(10.9%)를 모두 밑돈다. 특히 7월의 지난해와 올해 평균 증가율은 3.6%에 불과했다. 6월 평균(4.9%)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0일 이후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각지의 도시 봉쇄에 나섰다. 그 결과 기업 운영에 차질이 커지고 있고 허난성 정저우 등에서는 수십 년 만에 폭우까지 발생했다. 이런 악재가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도 경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멘트 생산량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자동차 생산량도 4개월 연속 줄었다. 7월 철강 생산량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화교은행의 토미 시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탈탄소화 노력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누적된 결과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지만 중국이 ‘완전 봉쇄’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경제적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8월 이후도 긍정적이지 않다"며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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