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번에는 우주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등을 무대로 펼쳐진 미국과 중국 간 우주 경쟁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서부 충칭시 비산구에서 국가 우주태양광발전 프로그램 지상 시험 설비 투자가 3년 만에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상 설비를 포함해 총 26억 위안(약 4,7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지상 시험 설비 건설을 마무리하고 오는 2030년 1㎿급 우주 태양광 설비를 쏘아 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는 발전 용량을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GW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우주태양광발전소 개념은 낮에만 가동할 수 있고 열효율도 떨어지는 지상 태양광발전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됐다. 우주태양광발전소는 말 그대로 우주에 태양전지판 등 설비를 펼쳐 에너지를 모은 후 지구로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도 우주선 등에서 태양광을 동력으로 쓰고 있어 발전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다.
다만 이런 전력을 어떻게 손실 없이 무선으로 지구에 수송하느냐가 난제다. 전자파 문제도 있는데 1GW의 전력을 수신할 경우 지상 설비 반경 5㎞ 이내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SCMP는 “지난 2018년에 시작됐지만 현실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됐던 우주태양광 사업이 시진핑이 내놓은 206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맞추기 위해 재개됐다”고 전했다.
우주태양광발전소 분야의 선두는 미국이다. 미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2013년 출범시킨 ‘우주 기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SSPP)’는 2023년께 태양전지판을 우주에 쏘아 올려 첫 무선 전력 전송 테스트에 나선다.
일본도 2050년까지 우주태양광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유럽우주국(ESA)도 우주태양광 실험을 위한 소형 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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