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7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쉔톱 터키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오스트레일리아) 회의를 정상급 회의로 격상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쉔톱 의장에게 한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및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날 터키 앙카라의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쉔톱 의장과 만나 “책임 있는 중견국 리더 역할에 맞게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간 국제회의에서 양국이 협력하자”며 “믹타 국회의장 회의를 정상급 회의로 격상시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 2024~2025년 비상임 이사국과 인권위원회 2023~2025년 이사국으로 입후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터키의 지지를 당부했다. 쉔톱 의장은 “코로나19로 국제 교류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방문해 줘 반갑다”며 “믹타 회의의 정상급 격상을 포함해 의회간 교류는 물론 국제 협력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양국간 인프라·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차낙칼레 대교는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델”이라며 “이스탄불 신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와 고속차량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양국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박 의장은 “터키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205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녹색 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두 나라가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의장 단독 회담 후 확대 회담으로 진행됐다. 회담은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 더 진행됐다. 박 의장은 쉔톱 의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귤레르 터-한 의원친선협회장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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