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글로벌파운드리가 상장 준비를 위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상장 신청 사실을 공개하고 올해 말 전후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기업 가치는 이번 IPO 과정에서 250억달러(약 29조3,700억원)로 평가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IPO 신청은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과의 잠재적인 합병을 원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5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저널은 글로벌파운드리 대변인이 인텔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면서 직접 협상에 나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글로벌파운드리는 양사의 합병이 인텔과 경쟁하는 AMD 등 고객사를 당황스럽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강도 반독점 조사에 직면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소유한 업체로,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등의 공장에서 AMD와 퀄컴, 브로드컴 등이 주문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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