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도전에 나선 ‘골목식당’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치열한 경쟁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18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인 ‘제주 금악마을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종원의 솔루션을 통한 골목 상권 살리기에서 더 나아가 아예 새로운 상권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질 금악마을에 도착한 8팀의 참가자는 마을을 짧게 둘러본 뒤 곧바로 일대일 대결에 돌입했다.
50대 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8팀의 참가자 중 절반은 탈락하게 된다. 출연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금악마을로 향했다.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가게가 4개뿐이라는 걸 확인한 출연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MC 김성주는 출연자들에게 그들 중 일부가 탈락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없다면 포기 의사를 밝혀도 된다”고 굳은 각오를 당부했다.
그동안 식당의 문제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착실하게 반복해온 ‘골목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이다. ‘골목식당’은 솔루션을 주는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문제가 된 출연자들과도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함께 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출연자들이 직접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살아남아야 한다.
쟁쟁한 출연자들 간의 경쟁은 재미를 더했다. VIP 고객의 음식을 전담하는 중식 7년 차 류익하, 대기업 메뉴개발팀 출신 조아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출연자들은 첫 만남부터 서로의 주종목을 파악하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 첫 만남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류익하와 송주영이 이후 손님을 두고 경쟁하는 장면이 짧게 등장해 이들의 신경전이 나날이 뜨거워질 것을 예고했다.
‘골목식당’에서 빠지지 않는 백종원의 쓴소리도 경쟁 상황에 놓이니 무게가 남달랐다. 출연자들은 일대일 요리 대결 직후 경쟁자와 같은 자리에서 심사평을 들었고, 백종원의 한 마디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여기에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편집이 더해졌다. 백종원이 양장피를 준비한 류익하에게 실망스럽다는 평을 내린 뒤에 상대 팀 최명근의 “우리 점수가 좀 더 높을 것 같다”는 멘트가 이어진 것. 그동안 ‘골목식당’ 출연자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며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이제 막 첫선을 보인 서바이벌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랜 시간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어 온 ‘골목식당’에 새로운 자극을 더해야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그 관심이 금악마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상권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발길이 절실한 금악마을과 새로운 꿈에 도전한 청년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골목식당’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