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경준위원장 사퇴 “선관위장도 맡지 않겠다”

“당내 갈등 정리되길 바라”

李 향해선 “잦은 SNS 줄여야”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경선준비위원장 사퇴와 거론되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성형주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이 20일 “오늘부로 경준위원장직을 내려 놓고, 거론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 의심을 받는 처지에 대해서 경준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자괴감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결정으로 당내 여러 오해에서 만들어진 갈등이 말끔히 정리되고 선거관리가 잘돼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가 뽑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는 윤석열·최재형 대선 예비후보 측을 중심으로 “서 의원이 당헌·당규에 규정되지 않은 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불만을 표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 의원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하자 더 큰 반발이 나왔다. 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자 서 위원장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상징”이라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든가 너무 잦은 인터뷰, 우리 당내 의원들의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중도 외연을 넓혀나가고 젊은층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와 당 대표가 협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이 컷 오프에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준위의 결론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는 경준위의 결론이기에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논란이 됐던 25일 비전발표회에 대해선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므로 (참석) 의무 조항이 아니다”라며 “선관위를 구성하기 전에 이뤄지는 모든 행사는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오늘 26일 출범할 예정이다.

허은아 신임 수석대변인도 이날 첫 논평을 내고 “화합과 비전 제시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은 제1야당의 책무이자 국민들의 명령”이라며 “일련의 일들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치열하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