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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25일 비전발표회 참석한다” 野 갈등 봉합 수순

尹 측 “전례 없지만 당 화합 위해 참석”

이날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사퇴

尹-李 토론회 둔 당내 갈등 일단 소강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운데)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원내대표./성형주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오는 25일 경선준비위원회가 개최하는 비전발표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윤 후보 측은 이준석 대표가 임시조직인 경준위가 당헌·당규에도 근거가 없는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대해 반발하며 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최고위에서 토론회를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했고, 윤 후보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당내 분란은 일단 봉합되는 모습이다.

장제원 윤석열 국민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은 이날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발표회는 전례도 없고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당의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선거관리위원회의 모든 결정은 원칙과 상식에 기반하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에 맞대응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성형주기자 2021.08.18


윤 후보가 25일 열리는 발표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최고조에 치달았던 당내 다중분열 상황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9일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이달 18일과 25일 대선 후보들을 모아 경제와 사회분야에 대한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최근까지 당내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윤 후보 측은 물론 일부 최고위원들이 임시조직인 경준위가 토론회를 주최하는 것이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이 나오는 토론회는 당헌·당규상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또 대선 경선 후보들의 등록은 오는 30일부터인데 경준위가 이보다 앞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점도 논란이 됐다. 최근 당에 입당한 윤 후보와 최 후보 등은 대선 공약을 준비 중인 상황인데 이 대표와 경준위가 토론회를 서둘러 여는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당 관계 방문자들을 배웅한 뒤 대표실로 돌아가고 있다./성형주기자 2021.08.20


이에 이 대표는 “경준위가 최고위원회 의결을 받았다”며 토론회 강행의사를 고수했다. 하지만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는 “당 대표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을 때 최후의 보루가 없어지게 돼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후 이 대표가 원 후보와의 통화에서 말한 ‘곧 정리된다’는 대상을 양측이 ‘윤 후보’ 또는 ‘당내 갈등상황’이라고 다른 해석을 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최재형 후보는 녹취를 한 이 대표를 두고 “정치에서 신뢰하지 못하고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히며 내분이 번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지도부가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바꾸고, 토론회 논란을 빚었던 서 위원장은 이날 사퇴했다. 또 향후 공정성 시비를 우려해 서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윤 후보가 발표회 참석을 알리면서 당내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화합과 비전 제시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은 제1야당의 책무이자 국민들의 명령이며, 정권교체를 위해 정진하고 있는 우리 후보 모두의 목표”라며 “일련의 일들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하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며 “국민을 받들고, 후보 모두가 주인공이 되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되는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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