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대형 여객선의 운항이 끊길 위기에 놓인 인천∼백령도 항로에 새 선박을 투입하기 위한 세 번째 공모가 끝내 무산됐다.
인천시 옹진군은 인천∼백령도 항로의 새 대형여객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3차 공모에 1개 선사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유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방계약법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업체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야 공모가 진행된다.
옹진군은 앞으로 4차 공모를 진행할 수 있으며 재공모에서도 다시 해당 선사만 사업 제안서를 낼 경우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이번 3차 공모에서 사업 제안서를 낸 선사는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에서 2,071톤급 대형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치해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사는 이번에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서 2,400톤급 초쾌속 카페리선을 해외에서 새로 건조한 뒤 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옹진군에 밝혔다.
새 대형여객선의 승선 인원은 700∼750명가량으로 차량 20∼30대를 함께 실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운항 중인 하모니플라워호의 승선 인원 540명보다 200명가량 많이 탈 수 있는 규모다.
1998년에 만들어진 하모니플라워호는 2012년에 처음 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됐다.
2023년이면 선령이 25년이나 되는 데다 사고 우려 탓에 해운법상 더는 운항할 수 없다.
지난해 옹진군이 새 대형 여객선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10년간 120억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며 두 차례 공모에 나섰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선사는 한 곳도 없었다. 옹진군 관계자는 "만약 2개 이상 선사가 사업 제안서를 냈다면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순위를 선정한 뒤 차례로 협상을 했을 것"이라며 "1개 선사가 공모에 참여한 상황이어서 재공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