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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재앙 이어 이번엔 폭우…美 ‘최악의 여름’

테네시 하루에 431㎜ 쏟아져

대규모 인명 피해·통신 두절

뉴욕, 허리케인에 항공편 결항

中도 또 폭우 '이상기후' 몸살

2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헨리가 동반한 폭우로 침수된 미국 뉴욕시 퀸즈 지구의 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을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난 미국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테네시주 중부 험프리스 카운티를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24시간 동안 내린 비만 431.8㎜가량으로, 이는 테네시주에 하루 동안 내린 비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폭우로 인해 20여 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사망자 가운데는 생후 7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해 어린이와 노인 등 노약자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폭우로 휴대폰 기지국과 전화선이 파괴되면서 통신이 불통이 되고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도로가 끊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전기가 끊긴 것으로 파악된 4,200가구 가운데 700여 가구 정도만 복구된 상태다.

동부 뉴욕에서는 허리케인 ‘헨리’가 역시 역대 최고 강수량인 110.03㎜의 비를 뿌렸다. 또 풍속이 시속 95㎞에 이를 정도의 강풍으로 뉴저지·보스턴 등 공항에서 1,000대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유명 가수들의 출연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리고 있던 콘서트가 중간에 취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주 말 동안 산시·허난·쓰촨성 일대에 폭우가 내렸다. 산시성 안캉시에서는 폭우로 도로가 강 쪽으로 무너져 내리고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산시성 한중시 미엔현에서는 21일 하루 사이 227.7㎜의 폭우가 내렸는데, 이는 1956년 기상관측소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7,000세대, 1만 8,6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올 7월 3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수재를 겪은 허난성에서는 주말 내린 폭우로 정저우시 등에서 22일 한때 가장 높은 수준의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수해로 유실됐던 방제 시설 상당수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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