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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곧 아프간 새 정부 출범 선언할 듯

"도망간 가니 대통령 용서" 발언도 나와

아프간 판지시르에 23일(현지시간) 반 탈레반 세력의 지휘관들이 모여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새 통치기구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과 새 정부 구성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그는 “카불에서 회동했으며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을 곧 선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주 안에 차기 정부 체제 관련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국외로 대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사면했다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의 발언도 공개됐다.

탈레반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는 전날 파키스탄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니 대통령,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함둘라 모히브 국가안보보좌관을 용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레반은 이와 함께 미군과 영국군이 이달 말로 예정된 철군 마감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주둔을 계속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 탈레반 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해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 명의 반대파가 운집했다.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 휘하에만 9천 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마수드는 아프간에서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살레 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일반 군인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과 회유 작전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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