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 확진자만 30명 가량이 나온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에서 지난 주말 사이 '노마스크' 파티가 열렸다는 주장이 23일 제기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오산 미군기지와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노마스크 파티가 열려 주한미군 사령부가 사과했으나 또 다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 21일 오산 미군기지 안에 있는 한 클럽에서 수십 명의 남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술 마시며 춤추는 파티를 벌이는 영상이 게재됐다.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군 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지만 주한미군은 한국 보건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지침과 유사한 자체 지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공식 발표한 코로나19 확진 통계에 따르면 오산 기지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39명의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 위험지대'이기도 하다.
오산과 평택 미군기지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노 마스크 파티'가 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군들은 물의를 빚었다. 당시 외교부 및 주한미군 사령부는 해당 시설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사령부가 "이 행사는 미군의 방역 수칙과 코로나19 보건 수칙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공식사과했지만 또 다시 이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주한미군 측은 이같은 노마스크 파티에 대해 "오산 기지에서 벌어졌다는 일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기지 안팎에서 모든 주한미군 규정과 보건방호태세 방역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등 11명이 지난 18∼21일 사이 오산과 평택, 부산 등지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7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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