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내년 출시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목표를 두 배로 늘려 잡았다. 수요가 기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이 차의 2024년 생산 목표를 기존 4만 대에서 8만 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포드는 새로운 목표에 따른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8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은 출시도 하지 않은 차에 대해 심상치 않은 수요가 형성된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당초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의 '완고한’ 개인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픽업트럭 대신 전기트럭을 선뜻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그러나 전기 픽업트럭 수요는 기업에서 폭발하고 있다. 각자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트럭 대신 전기트럭을 사려는 회사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예상을 뛰어넘는 F-150 라이트닝 수요가 기쁘지만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포드는 내년 봄 이 차를 출시해 내년 1만5,00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생산 목표는 5만5,000대로 늘려 잡았고 2024년에는 8만대를 만든 뒤 2세대 F-150 라이트닝을 내놓는 2025년에는 16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F-150 라이트닝 사전 예약을 벌써 12만 건 가지고 있다는 데에 흥분하고 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여러 제약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생산 목표 확대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위장막을 덮은 F-150 라이트닝을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하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F-150 내연기관 차는 미국 전차종 판매 순위에서 거의 1위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다. 수요층의 중심은 보수적인 백인 남성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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