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이 69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25일(한국 시간) “양현종과 내야수 라이언 도로우, 좌완투수 제이크 라츠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곧바로 26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MLB에서 3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을 기록한 뒤 6월 17일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18일 방출대기 조처됐다. 이후 양현종은 국내 복귀 대신 텍사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지는 않았다. 10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선발진에서 빠져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저조한 성적에도 MLB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던 건 텍사스 구단의 속사정 때문이다. 텍사스 구단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져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라츠가 당장 26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 선발 투수는 비어있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로스터 이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실력으로 올라온 게 아닌 만큼 기존 빅리그 선수들의 복귀가 향후 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양현종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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