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미국 모더나사(社)가 9월 백신 물량 공급 시점을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월 물량이 만약 9월 안에 공급되지 않는다면 10월에 실시될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9월에 들어오는 백신은 10월 18∼49세 2차 접종에 쓰이게 되는데, 9월에 백신이 얼마나 들어올지 일정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9월 둘째 주 이후에 들어올 물량은 추석 이후에 사용되는데, 모더나사가 3분기까지 공급하기로 약속한 물량이 있기 때문에 2차 접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사는 앞서 생산 차질 문제를 들어 8월 공급 예정이었던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우리 정부의 항의 방문 이후 통보한 물량보다 많은 701만회분을 다음 주까지 공급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정부는 이 백신을 18∼49세 1차 접종 등에 투입해 '추석 전 국민의 70%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팀장은 "9월, 10월에 모더나 백신이 아예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은 하지 않고 있으며,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대처하겠다"며 "모더나 백신이 9월 말까지만 추가로 들어오면 10월 2차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추석 연휴 시작일인 내달 19일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를 위해서는 18∼49세 연령층이 접종 예약을 가급적 빨리 마치고 조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8∼49세 접종 대상자 중 아직 예약하지 못했거나 추석 이후로 1차 접종 일정이 잡힌 대상자가 내달 6∼19일 사이에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약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내달 6∼19일 사이 접종 예약자를 200만명 이상 늘리려는 것으로 이날 낮 현재는 20만명이 해당 기간에 예약을 새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 팀장은 "백신 물량과 접종 역량을 고려할 때 추석 전까지 국민 70% 1차 접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18∼49세가 추석 전에 접종에 많이 참여하고 실제 접종에 응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요양병원 등에서 잇따라 보고된 '돌파감염'의 원인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지, 접종 완료 후 시간이 흘러 면역이 약해져서인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징후가 미국과 영국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데, 델타 변이와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진 면역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종 후 3∼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고위험 취약시설에서 접종 효과가 낮게 나타난 부분이 델타 변이 때문인지, 접종기간 때문인지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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