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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 감소·젊은이 기피 이중고에…中 공장 구인난 심화

‘세계의 공장’ 생산비 올려 글로벌 인플레 확대 우려





인구 감소에 젊은이들도 공장 일자리를 기피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중국 생산 현장의 구인난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 중국의 생산 가격을 올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중국내 이주노동자(농민공) 규모는 지난해 2억8,560만명에 그치며 전년보다 520만명 줄었다. 이는 10여년만에 첫 감소다. 코로나19 봉쇄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숫자가 더 줄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도시와 농촌 간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인구의 감소에 따라 새로운 농민공의 도시유입도 늦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젊은이들의 인식변화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더 많은 여유와 임금을 제공하는 서비스산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900만명의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이 공장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저출산에 따라 노동가능인구 부족에 따른 현상이다. 중국의 생산가능 인구(15~59세)는 지난해 8억9,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3%에 그쳤다. 10년전인 2010년 9억3,900만명, 즉 당시 총인구의 70%였던 것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중국의 노동력은 향후 5년 동안 약 3,500만명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979년부터 40년 가까이지속된 ‘한가정 한자녀 정책’의 유산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3자녀까지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빈부격차와 교육비 앙등에 시달리는 젊은 부모들은 냉담한 실정이다.

결국 공장들은 임금을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지난달 채용 공고에서 신입 노동자가 90일간 근속하면 주는 보너스를 9,000위안(약 160만원)으로 올렸다고 소개했다. 광저우 남부 도시의 한 화장품 공장 운영자는 주문이 늘어 올해 생산을 늘리고 싶지만 40세 이하 인력은 아예 구할 수조차 없어 증산이 어렵다고 전했다.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시화와 공장자동화를 가속화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중국 공장의 생산비용을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WSJ은 “중국이 싼값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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