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 수상자인 박서련 작가의 소설 작품집이다. 장편 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등으로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줬던 작가가 하루하루 힘겹게 분투하는 요즘 청년들의 이야기를 아홉 편의 글에 담았다. 24시간 지하 만화 카페에서 한밤 중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정규직이 꿈인 인턴, 가발을 사러 가는 두 사촌,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들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년들이 등장한다.
짧은 글이지만 장르는 다양하다. 코미디, 호러, SF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마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각자 다른 삶의 편린들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처럼 심각한 얘기를 담기에는 분량이 짧은 글들이다. 하지만 짧은 글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여러 색깔로 빛을 내고, 예측 불허의 스토리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박서련 특유의 유머와 통통 튀는 분위기도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일러스트레이터 최산호의 삽화가 책의 분위기 전달을 돕는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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