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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에 꽂힌 게임업계…공연·음원 판매로 외연 넓힌다

"사운드는 그래픽과 게임 핵심요소"

유명 작곡진·아티스트 대거 참여

팬·대중 공략, 새 수익 창출 기대

펄어비스 '도깨비' 獨서 이목 집중

LoL 콘서트는 매진·실황중계까지


25일(현지시간) 세계 3대 게임 축제인 독일 ‘게임스컴 2021의 막이 올랐다. 수많은 신작들이 공개된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작품은 국내 기업 펄어비스의 메타버스 야심작 ‘도깨비’. 공개 당일 100만 조회수를 끌어모으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옥과 산맥 등 한국적 풍경을 실감나게 구현해 감탄을 샀다. 몰입감을 더한 건 게임 영상 배경에 깔린 K팝 ‘락스타’의 리믹스 버전이었다. 유명 아이돌 ‘있지'의 ‘달라달라' 작곡가가 참여한 OST(Original sound track)로 전세계 게임 팬들은 “그래픽과 OST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려 몰입감을 더한다”고 감탄하기도 했고, "이 노래도 있지가 부른 것이냐"며 궁금증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진 설명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가 ‘손맛', ‘보는 맛'에 이어 ‘듣는 맛'까지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 OST에 유명 작곡진과 아티스트까지 투입하면서 대중음악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 수준 높은 OST로 기존 팬은 물론 대중까지 공략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251270)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출시 2일 전인 지난 23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컨버전스 사운드 트랙' 앨범을 발매했다. 넷마블은 이날 오케스트라가 게임 수록곡을 연주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를 내놓은 엔씨소프트(036570)(NC)도 OST 마케팅에 한창이다. 지난달 30일 러블리즈 케이가 부른 ‘나 그대의 바람 되어' 음원을 발매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정승환이 부른 ‘저 별에 바람 불어’를 음원으로 출시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2곳의 OST 음원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게임업계가 이처럼 OST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시장에서 OST의 완성도를 게임의 수준과 연결짓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게임 OST는 유저의 게임 경험을 극대화한다”며 “사운드는 그래픽과 함께 게임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사운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캐릭터별 테마곡을 따로 제작하는 등 서사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깊이있는 게임 세계관을 통해 더욱 굳건한 팬층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실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7일 ‘쿠키런: 킹덤'에 새 캐릭터 ‘파르페맛 쿠키'를 추가하면서 테마곡을 따로 선보였다. 파르페맛 쿠키의 음성을 맡은 성우가 직접 노래를 불러 몰입감을 더했다. 파르페맛 쿠키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일주일 동안 6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임 OST를 공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활용해 팬층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OST는 게임 내에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유튜브나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발매되고 공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소재로 한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었다. 티켓 판매 14일 만에 전석이 매진돼 극장 8개관에서 실황 중계까지 추가로 진행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OST는 게임 유저층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가상 아이돌 등 새로운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유명 아티스트를 OST에 활용하면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해당 아티스트의 팬덤, 나아가 일반인들까지 끌어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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