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후보자 "추가 금리 인상 필요"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에 대해 "전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금통위의 (금리 인상)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27일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유사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연말까지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견을 말씀드리자면,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은 2023년부터 하겠다고 하지만 좀 더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자는 금통위원 신분이던 지난달 한은 통화방향정책회의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유일하게 제시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한 번의 인상으로는 안 되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금융 불균형 누적과 가계부채 증가, 자산시장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금통위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