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기세가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에도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9월 19~22일) 이후 내달 말까지 환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석 연휴 특별방역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오는 31일 이전 발표될 특별방역대책에는 가족모임이나 요양병원·요양시설 면회 허용 여부 등도 담길 예정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93명이다. 전날(1,841명)보다 48명 줄었지만 1,800명에 육박한다. 5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기준 확진자는 24만6,951명. 이런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도 연일 30%를 웃돌고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4,982명 가운데 8,198명(32.8%)은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특별방역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때는 가족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특히 올해 설에는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추석의 경우에도 동일한 조치가 필요할지, 가족 간 모임이나 요양원·요양병원 면회 등을 일부 허용할 필요가 있을지 등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자 발생 추이를 더 분석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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