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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지원금 바닥”…다쳐도 치료 막막한 배달기사들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 200여명 신청

코로나로 배달 늘자 사고·사망 증가세

“빠른 배달 경쟁에 생존 걸고 달린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도로에 전날 사망한 오토바이 배달원을 추모하는 국화꽃 등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기업인 ‘신나는 조합’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외식업 배달 라이더 의료비 지원사업’의 올해 예산 약 3억 원이 5개월 만에 바닥났다. 이 사업에 신청자가 너무 몰려서다. 사업은 음식 배달기사 가운데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 가구를 선정해 의료비와 생계비를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자는 접수서류 기준으로 200여명에 달했고 예산 한계 탓에 이 가운데 42명만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합은 내년 사업비를 앞당겨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나는 조합 관계자는 “우리처럼 전문적으로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지원 인프라가 부족해 사고를 당하더라도 충분한 지원을 받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관계자는 27일 선릉역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A씨 추모식을 연 후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A씨 유가족은 사측으로부터 장례비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 소속이다.

전일 A씨는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배달에 나섰다가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이같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2만1,200여건으로 2019년 대비 400여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수도 525명으로 20여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사고도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일반노조는 성명을 통해 “손님에게 빨리 음식을 배달하기 위한 배달플랫폼 경쟁에 우리는 생존을 걸고 달린다”며 “배달회사는 정차해서 주문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다음 콜을 받기 위해 도로 위에서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나는 조합의 지원사업 기금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사재 20억원으로 조성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도 사업 홍보를 돕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치료비와 생계비만 지급하는 지원사업 대상에 사망사고 유가족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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