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망자가 170명으로 늘고 부상자도 1,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약 17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복수의 미국 관리는 AP 통신에 사망자 수가 16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CBS, CNN 방송도 아프간 현지 보건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7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EFE 통신에 따르면 카불 내 ‘와지르 아크바르 칸’ 병원 한 곳에 이날 하루에만 시신 145구가 옮겨졌다.
테러 사망자는 대부분 아프간인들로 파악됐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로 숨진 아프간인 중 민간인이 60∼8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미군의 경우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폭발로 인해 탈레반 대원 28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수가 1,300명을 넘는다고 타전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테러를 우려해 카불 공항의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일부 공항 입구를 폐쇄하고 보안수단 추가 등 조처를 했으며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계속 띄워 주변을 감시했다. 공항 밖 경비를 책임진 탈레반은 트럭 등을 이용해 공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장애물을 설치했다.
미국은 테러 후에도 카불에서 자국민 및 현지 협력자들에 대한 대피 작업을 이어갔다. 백악관은 미국이 이날 12시간 동안 약 4,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당초 두 번으로 알려진 자살폭탄 테러는 한 차례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런 호텔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1명이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IS에 대한 강력한 보복 메시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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