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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침묵, 대화 의지로 판단한 韓, 美서 평화 프로세스 논의

노규덕 한반도본부장, 29일 방미

감염병 방역 등 지원 제안할 듯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한미 양국 간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하지 않자 정부가 대북 지원 논의에 나섰다. 북한이 그동안 한미훈련을 앞두고 거친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정작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 간 통신 연락에는 여전히 답이 없지만 정부는 북한의 침묵을 긍정적 신호로 판단해 북측에 보건·방역 등 지원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초청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워싱턴DC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노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미국과 협의하고자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앞서 지난 21∼24일 서울에서 성 김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방미 일정에서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대북 지원 분야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무력 도발이 뒤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에 돌연 응하더니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통신 연락을 두절했다. 이후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잘못된 선택으로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16~26일 진행한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우리 정부는 이를 긍정적 신호로 보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은 인도주의적 협력 위주로 북과 대화를 시도한 뒤 북핵 협의 등으로 논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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