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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리우 "아시아인도 '히어로' 되는 마블의 다양성 확장 주목하세요"

◆내달1일 개봉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불안·결함 가진 인간적 캐릭터

격투장면 직접 소화하며 심혈"

크리튼감독 "액션에도 스토리"

9월 1일 개봉하는 새 마블 시리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번 영화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해도 모자랍니다. 아시아인도 다면적인 캐릭터이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 마블이 만드는 새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 샹치 역으로 중국계 캐나다 배우인 시무 리우가 낙점됐다는 소식은 할리우드에서 큰 화제가 됐다. 캐나다 시트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의 아들 정 역할로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의 신예, 무엇보다 아시아인이 처음으로 마블의 간판으로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 달 1일 영화의 한국 개봉을 이틀 앞두고 30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을 통해 만난 시무 리우는 “모든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가 큰 스크린에 펼쳐진다”며 마블의 다양성 확장 측면에서 영화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리우의 말처럼 마블이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리는 방식으로 세계관을 더욱 넓힌 작품이다. 중국 무술,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에 대한 신화, 가족 연대 등의 요소가 두드러지는 이 영화는 감독과 주요 출연진, 스태프들 상당수가 아시아 문화를 성장 배경의 한 부분으로 갖는 것이 특징이다. 하와이 출신의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어머니가 일본계 미국인이고, 샹치의 친구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는 중국계 아버지, 한국계 어머니를 둔 미국인이다. 여기에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양조위와 양자경이 출연해 할리우드와 아시아 영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특히 양조위에게는 이 영화가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샹치의 아버지이자 마법의 힘을 가진 ‘텐 링즈’를 이용해 불멸로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역할을 맡아 액션과 내면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배우 시무 리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는 다양성 뿐 아니라 젊은 캐릭터들이 ‘성장형’이라는 점으로도 주목된다. 리우는 “샹치는 본인 만의 불안과 결함을 갖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간 관객들이 완벽한 모습의 마블 슈퍼히어로를 만나 왔다면, 이 영화에서는 다층적이고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이 맞춰진 샹치 캐릭터에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샹치의 여동생 샤링 역시 방황하는 청춘의 표상이다. 어딘가 불안하지만, 완성형이 아니기에 발전과 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리우는 이번 영화에서 일부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버스 격투 장면이 대표적이다. 내리막길을 달리는 버스 위에 매달렸다가 옆으로 떨어지는 순간 한 바퀴 돌아 버스 문에 부딪히는 등 꽤 난이도가 높은 장면이다. 리우는 “많이 연구하고 오래 준비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며 “직접 연기한 액션을 큰 스크린으로 보니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30일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시무 리우, 아콰피나,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시계방향),/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날 간담회에는 아콰피나와 크리튼 감독도 함께 했다. 크리튼 감독은 “단순히 치고 받고 폭발하는 액션이 아니라 액션 장면마다 이야기를 담으려 애썼다”고 전했다. 가령 샹치와 아버지의 대결 액션 장면에는 두 사람의 감정도 오롯이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아콰피나는 “마블의 세계관이 재미 있는 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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