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델타 우려로 미국발 입국제한 추진…두 달 만에 다시 빗장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이유로 미국발 입국 제한을 추진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6월 풀었던 빗장을 약 두 달 만에 다시 걸어 잠그는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이하 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EC)가 미국에서 출발하는 입국자를 통제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권고는 최근 몇 주 사이에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 및 입원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C 권고는 30일부터 적용될 전망으로, EU 27개 회원국이 재량에 따라 입국 제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EU가 ‘안전 여행’ 명단에서 미국을 제외하는 방안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코소보·레바논·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 등 국가들도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는 필수 목적이 아닌 한 입국할 수 없고, 입국해도 자가격리와 검사를 거쳐야 한다.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선 지난 14일간 인구 10만명 당 일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75명을 넘지 않아야 하지만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미국은 8월초 10만명당 신규 확진자가 507명에 달했다.

이번 조치는 EU가 휴가철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면서 6월 미국발 입국 제한을 완화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당시 EU의 완화에도 미국은 유럽에 국경을 개방하지 않아 호혜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