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 아파트가 전소한 가운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지역지 밀라노투데이에 따르면 밀라노시 안토니니길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토레 데이 모로(Torre dei Moro·모로의 탑)'가 오후 5시 30분쯤부터 불이 붙어 전소됐다. 토레 데이 모로는 ‘밀라노 복구 계획’의 일환으로 2011년 지어진 지상16층, 지하2층 건물이다.
현지 관계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헬리콥터 구조대를 비롯해 구급차와 의료진을 급파했다. 또 건물 잔해가 쏟아지고 있는 인근 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이 아파트에는 70가구가 살고 있으나, 대부분이 휴가를 떠난 상태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20여명이 있었으나 모두 안전하게 건물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베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현재 희생자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건물에 있던) 20여명은 안전하게 떠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소방관이 집마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건물이 전소에 이른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 자재를 꼽았다. 밀라노투데이는 “화염이 폴리스타이렌으로 구성된 건물 외부 자재 때문에 빠르게 번졌다”라며 “이 덕분에 건물은 ‘맨몸’이 됐다”라고 했다. 또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아파트가 타는 모습이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보였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