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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겨눈 로켓포 5발, 美 방어 시스템이 요격

■ 철군 막바지 테러 긴장 최고조

로켓포, 살림카르완 지역 타격

로이터 "IS, 공격 배후 자처"

'31일 이후에도 탈출 안전보장'

탈레반, 98개국과 합의 했지만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에 나섰던 영국군이 29일(현지시간) 옥스퍼드셔의 RAF 브리즈 노턴 군기지에서 C-17 수송기에 실려있던 장비의 하역 준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군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로켓포가 5발 발사돼 미군 방어 시스템이 이를 요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프간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제사회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프간 사태가 불확실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카불의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을 겨냥해 로켓포가 5발 발사됐지만 미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이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지 목격자를 인용해 로켓포가 공항 인근 살림카르완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로켓포 3발의 폭발음이 들린 후 공중으로 불길 같은 것이 치솟았고 총소리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슬람국가(IS)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로켓 발사로 아프간 내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은 전날 카불에서 추가 자폭 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IS-K의 자폭 테러가 발생한 후 보복을 천명한 미국의 두 번째 공습이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카불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전날 공습으로 어린이 6명 등 일가족 9명이 숨졌다는 CNN 보도가 나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3115A12 아프간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와 탈레반이 아프간 탈출 지원을 위한 안전보장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모든 외국 국적자 및 우리 측에서 이동을 허용한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고 질서 있게 움직이는 일이 허용될 것이라는 보장을 탈레반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98개국이 동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물론 영국·프랑스·독일 등 미국의 유럽 동맹국도 참여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한 이후 아프간을 떠나려는 이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와 수단이 확실히 가동되도록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미군 철수 이후에도 자국민이나 협력자들의 대피 지원을 후방에서 이어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그는 "이미 엄청나게 위험한 임무에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위험 수위가 매우 높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 외신들은 IS의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력도 느슨해 아프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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