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BTOB)가 완전체 공백기를 슬기롭게 마무리한다. 보이 그룹의 숙명인 군백기(군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솔로, 유닛 활동,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 출전 등으로 비투비의 이름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무한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으로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더 다채로워질 완전체 활동까지 기대케한다.
30일 오후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의 스페셜 앨범 '포유 아웃사이드(4U : OUT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포유 인사이드'는 비투비의 유닛 비투비 포유가 지난해 11월 발매한 앨범 '인사이드(INSIDE)' 이후 약 9개월 만의 앨범이다. 군 복무 중인 멤버 임현식, 육성재를 제외한 4명의 멤버만이 발표하는 앨범인 점은 같지만, 이번 앨범은 비투비 포유가 아닌 비투비 이름으로 나왔다. 비투비의 이름으로 나온 마지막 앨범은 2018년 11월 발표한 '아워 모먼트(HOUR MOMENT)'로, 당시 서은광이 군 입대로 앨범에 참여하지 못하자 스페셜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아직 완전체가 되지 못한 비투비는 이번에도 스페셜 앨범으로 발표하게 됐다. 비투비 포유의 '인사이드'와 비투비의 '포유 아웃사이드' 앨범명의 의미가 연결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 '아웃사이더(Outsider)'는 1990년대 후반 소울과 컨템퍼러리 R&B 장르가 결합된 네오 펑크/네오 소울(Neo Funk/Neo Soul) 장르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 속 온전한 나로 돌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나'다움을 찾아주는 힐링송이다. 케이팝 대표 프로듀서 라이언전이 작곡하고, 이민혁과 프니엘이 작사했다.
비투비는 '아웃사이더'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서은광은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퍼포먼스적으로도 한 단계 시도하는 것이다. Mnet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니엘은 "모든 곡이 좋았지만 무대가 가장 먼저 그려지는 곡이었다. 타이틀곡 선정은 회사에서 투표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비투비는 '아웃사이더' 뮤직비디오를 통해 비주얼적으로 많은 시도를 거쳤다. 각자 영화 주인공이 된 멤버들의 모습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오프닝을 연 이창섭은 "일상에 찌들어 있는 우리들의 모습 뒤에, 자수성가한 개츠비를 표현했다"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한 것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서 결국 이뤄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007'을 오마주한 프니엘은 사격신을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민혁은 '씬시티'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다크하고 파워풀한 매력을 발산했고, 서은광은 '웜 바디스'의 좀비로 변신해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부터 비투비의 관능적인 어른 섹시미 콘셉트는 화제가 됐다. 이창섭은 "서은광이 이번에 처음으로 올백 머리를 했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이번 콘셉트의 최대 수혜자다"라고 치켜세웠다. 비투비는 '믿듣비(믿고 듣는 비투비)' 수식어에 이어 비주얼과 관련된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서은광은 "'믿고 보는 비투비'가 되고 싶다. 비주얼도 그렇고, '비투비가 이런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구나'라는 의미도 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믿보듣비(믿고 보고 듣는 비투비)' 수식어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매번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워온 비투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크레디드에 이름을 채워 넣었다. 프니엘은 "스페셜 앨범인 만큼 음악적 깊이에 집중했다. '믿고 듣는 비투비'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6곡 중 3곡을 작곡하고,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한 이민혁은 "참여율이 높아지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 감사함과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 복무 중인 임현식이 작사·작곡한 수록곡 '웨이팅 포 유(Waiting 4 U)'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창섭은 "임현식의 섬세한 감정이 묻어나는 노래다. 군 입대 전에 만들고 간 곡이라 '기다려줘. 곧 돌아올게'라는 본인의 심정이 담겼다"며 "우리가 임현식, 육성재의 대변인 같기도 하고, 멜로디(팬덤명)에게 완전체를 기다려달라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비투비가 지난 6월 종영한 '킹덤'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보컬 그룹'으로 정평이 나있는 비투비는 과감히 퍼포먼스 위주로 펼쳐지는 경연에 참여해 뛰어난 보컬과 노련한 퍼포먼스로 10년차 그룹의 위엄을 과시했다. 비투비는 '킹덤' 경연곡인 '피날레 (Show And Prove)'도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피날레'의 작자인 이민혁은 "'킹덤'에서 '비투비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될 차례'라고 했는데, 이 곡이 큰 의미를 담은 노래인 것 같아 애착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이창섭은 "'킹덤'을 통해서 다시 한번 비투비의 스펙트럼이 넓고, 또 넓어졌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비투비가 보컬이 강화된 그룹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무대로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혁은 "타이틀곡이 '아웃사이더'가 된 것부터 '킹덤'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태까지 해왔던 음악과 비교하면 처음 하는 음악이다. 그럼에도 비투비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킹덤'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연결고리가 됐다"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포유 인사이드'는 비투비의 마지막 스페셜 앨범이 될 전망이다. 임현식, 육성재가 오는 11월 전역하면서 완전체 활동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완전체 비투비 모습을 곧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체로 내년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이창섭은 "10주년 콘서트만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에서 해방이 돼 멜로디와 얼굴을 보고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다 함께 노래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계 없는 그룹 비투비의 스페셜 앨범 '포유 인사이드'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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