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샤오미 등 빅테크들이 인도 디지털 대출 시장에 줄줄이 뛰어든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인도에서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출은 페이스북의 사업 파트너를 통해 시행되며 규모는 50만~500만 루피(약 793만~7,935만 원)다. 이자율은 17~20%로 무담보 대출도 가능하다.
샤오미도 현지 대형 은행 등과 제휴해 대출과 신용카드, 보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아마존은 핀테크 스타트업인 스몰케이스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하며 인도 자산 관리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구글페이 플랫폼을 통해 뮤추얼펀드 등의 자산 관리 상품을 제공했던 구글은 인도 현지의 소규모 대부 업체들과 손잡고 정기예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악성 부채가 늘어난 기존 은행들이 디지털 대출에 소극적인 것도 빅테크에 호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0억 달러에 그쳤던 인도의 디지털 대출 규모는 2018년 75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3,5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도의 부실채권 비율이 11.3%(올 3월 기준)로 매우 높다는 점은 사업 확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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