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서 50대 성범죄자가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12일째 잠적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으나 아직 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1일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성범죄자인 마창진(50)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35분경 장흥군 한 도로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로변에 버린 뒤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전자발찌가 발견된 장소에서 11㎞ 떨어진 장소에서 A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이 발견됐지만 이후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법무부 보호관찰소와 경찰은 인근 영암, 화순, 나주, 광주 방면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으나 소재 파악에 실패했다. 결국 마창진을 전국에 수배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장흥경찰서 관계자는 “마창진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수배 전단을 보면, 마창진은 키 167cm의 왜소한 체격으로 팔자걸음이 특징이다. 안경은 착용하지 않았다. 도주 당일 소주와 초콜렛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마창진은 지난 2011년 미성년자 2명을 상습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해온 마창진은 지난달 말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피소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망갔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보호관찰소와 경찰은 마씨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서는 50대 성범죄자 강모 씨(56)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