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비판했다.
1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식의 날'을 기념해 열린 자국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20년에 걸친 미군의 아프간 주둔이 비극과 손실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은 20년간 이 땅에 주둔하면서 20년동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문명화하고 자신들의 규범과 삶의 기준을 주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는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 즉 미국에 있어 비극과 인명 손실뿐"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미군의 주둔이 미국과 아프간 국민 모두에게 피해만 안겨줬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국가라면 문명화된 방식으로 다른 나라에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외부에서는 어떤 것도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개최한 전당대회에서도 “우리는 아프간 내정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며 "모두가 모두를 상대로 싸우는 아프간 분쟁에 우리 군대를 투입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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