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공동부유’에 맞춰 2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내놓기로 했다. 창업자 마윈의 금융당국 비판 발언을 계기로 고강도 규제를 받아온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기조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들여 ‘공동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알리바바는 우선 200억위안을 투입해 ‘공동 부유 발전 기금’을 설립하고, 저장성에서 추진되는 공동 부유 시범구 건설도 지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또 나머지 800억위안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청년 창업 등에 쓰겠다고도 밝혔다.
알리바바가 반년치 순이익에 육박하는 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놓은 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윈이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당국을 ‘전당포 수준’이라고 비판하자 바로 다음 달인 지난해 11월 당국은 알리바바 산하 앤트 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을 돌연 무기한 연기했다. 급기야 올해 4월에는 알리바바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사상 최고액인 182억위안2,800만위안(약 3조원) 규모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특히 시 주석의 공동부유 발표 이후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약 9조원),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약 1조8,000억원) 등 현지 기업들이 약속한 기부액 보다도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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